오랜만에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쇼핑을 했다. 친구를 만나기 전에 시간이 남아 구경하며 시간을 때우려 했었는데, 그동안 살까 말까 고민하던 향수를 구매하였다. 사실 대학교 다닐 때 잠깐 향수를 사용했었는데, 그때는 향기 보다 가격에 더 우선순위를 두어서 그런지 매번 향수는 별로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지인들과 향수 얘기를 하게 되어 다시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지라 우연한 기회가 온 만큼 구매를 하게 되었다.

두 가지 향수를 구매했는데, 한 가지는 러쉬 더티이고, 다른 한 가지는 메종 마르지엘라 레이지 선데이 모닝이다. 

먼저 러쉬 더티는 추천하는 글을 너무나도 많이 봐서 혹시 마케팅이 아닌가 할 정도로 의심을 했었다. 그리고, 매장을 지날 때 풍기는 향이 너무 진하다는 생각도 했었다. 매장을 방문하기 전까지도 긴가민가 하다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매장을 방문했고 직원분에게 20대 남자가 쓰기 좋은 향수가 있을까 물어보았다. 

직원분께서는 더티와 팬지를 추천해 주셨다. 더티를 시향 해 보았을 때 상쾌한 민트향이 강했고, 팬지는 오렌지향이 강했었다. 두 가지 모두 첫 향과 잔향감을 맡아보고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 고민하다가 더티로 결정했다. 두 가지 외에도 여러 향을 시향 해 보았는데 러쉬 향 자체가 강한 느낌이 강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향수 캡이 얇고 힘이 없어 불안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 레이지 선데이 모닝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포근한 향이었다. 향수를 포장한 상자에도 이름에 어울리는 포근한 그림이 프린팅 되어있다. 매장에서는 향수 앞에 놓인 시향지를 통해 시향을 할 수 있었다. 시향한 느낌은 더티나 팬지와 달리 포근하고 가벼운 꽃 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를 지나다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처럼 부담스럽지 않고 기분 좋은 향이었다. 시향을 하면 할 수록 점점 향기에 매료되어갔다. 향수 보틀이 다른 향수 보틀과 달리 독특한데, 찾아보니 약재용 병에서 영감을 받아 캡이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리고 친구와 같이 시화나래휴게소를 향해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날씨가 좋고 주말이라 이동하는 차들이 많아 정체가 있었지만 맑은 하늘과 신나는 노래를 틀어놓고 수다를 떨다 보니 정체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서해라서 혹시나 간조가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만조라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커피를 사들고 휴게소 내 마련된 공원에 돗자리를 펴놓고 편하게 쉬다가 왔다. 나무 그늘 아래 앉아있으니 풀냄새와 시원한 바람, 가끔씩 들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야외에서 아기들이 뛰어노는 소리와 모습을 볼 수 있어 또 좋았다. 공원 산책부터 가볍게 낚시와 차크닉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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